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밴쿠버, 집값, 렌트( 월세 ) 컨설팅 25년 경력 리얼터 & 프로퍼티매니져
컨설팅 25년 리얼터/프로퍼티매니져 경력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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밴쿠버 부동산, 그들이 가신다! 외/인/구/단

2009. 5. 22. 08:19 지난글
드디어 그들이 가시네요..공항가는 길..

공포의 외인구단


2008년 11월, 명실공히 서부 캐나다 최고의 부동산 컨설턴트이자

칼럼니스트인 오지 쥬록은 10월 마켓을 분석하며

" 이제 외인( Offshore Buyer )장세는 끝났다. " 선언했다.


' 묘지의 댄서 '라고들 불리우는, 끝물 부동산판에서 깨춤들 추고

계신 여러 군상들도 잠시 " 동작그만! " 하셨을 정도로 싸늘한 멘트,

장송곡의 피날레 였다고 본다.


물론 쥬록씨 께서, 한인커뮤니티의 기러기 부모님, 워킹퍼밋 추진/

소유자들을 염두에 두고 하신 말씀은 아니다. 위 ' 오선생님 '께서

는  주로 휘슬러나 다운타운 콘도에 투자하기 좋아했던 미국 매수

세를 언급하신 것이라 본다.


콘도매물이 작년대비 무려 95%..반올림해서 딱 2배, 여러분이 좋

아하시는 ' 따블 '..가격이 ' 따블 ' 친것이 아니라 리스팅( 매물 )이

' 따블 '을 쳐버리니, 전문가들의 분석이 " 수요는 실종, 공급은 공

포! " 이렇게 나오는 것이 또 당연지사.. 그래서 이렇게 매수세가

없는 판에 재고만 약100% 증가하니, 외부인 투자자들의 눈에 이

판이 어떤 ' 꼬라지 '로 비춰질지가 뻔할 뻔자.. 그래서 이런 발언

을 하신 것이다..로 보시면 되겠다.


도대체 어느세월에 저게 다 팔리고, 또 어느 세월에 저걸 살 사람

들이 또 몰려 올거란 말이더냐?


가격 역시 공포의 도가니이다. 11월 광역 밴쿠버 평균가는 단독주택

$746,000, 타운홈 $442,000, 아파트 $347,000.. 2006년 시세 마감때

보았던 가격을 기록했다. 잃어버린 2년.. 우린 2007-2008  상승분을

모조리 잃은 것이다. 2006년에 우리 집값이 어느정도 했더라? 갑자

기 머리쥐어 뜯는 분들 많이 보인다.


2008년초 고점대비, 단독주택19%, 타운홈14%, 아파트18% 하락한

수준인데 고가마켓인 단독주택의 낙폭은 전통적인 것으로 보이지만

저가마켓, 전체 마켓을 떠받치는 ' 힘 '인 콘도마켓의 18% 자유낙하

는 약 10년전, ' IMF의 추억 '때의 단독주택 낙폭으로 1970년  이래,

최대 폭락으로 기록된 바 있던 숫자이다. 악몽의 시작을 예감하는 이

유가 여기에 있다.


뭐 이런 지경이니 우리 커뮤니티표, 소위 ' 기러기 특수 ' 역시 ' 쫑 '

났다..라는 것이 필자의 미천한 생각이다. 그러니 그동안 밴쿠버 부동

산판에서 노시던 기러기 참여자분들, 함께 웃고, 즐기며 ' 스트레스 ',

주고받던 지인들과  '쫑 '파티라도 여시는 것이 가시버시 오부지게, 어

울렁 더울렁, 얼씨구 절씨구.. ' 풍류 '의 이름으로 한잔 술에 미련 털고

' 한 '은 그저 가슴에 담아 가기를 좋아하는 우리네 미풍양속, '  호황의

슬픈 엔딩을 맞는 우리의 자세 ' 이다..라는 상황을 ' 접수 ' 하셨으면

한다.


그러니 어서어서 식당잡고, 가라오께 큰방 예약 때려버리시라. 때는

바야흐로 부어라 마셔라 하기 딱 좋은 연말 아닌가?! 어찌 그 좋던 지

난 8년, 꽃바람 불던  호시절을 ' 맨정신 '으로 그냥 보낸단 말인가?

핑계김에 또 ' 1잔 ' 하셔야지..


감히, 불황 들이대며 언감생심, 우리 민족이 그토록 애호하는 음주/가무

/흡연 이딴것들을  ' 타치( Touch ) ' 하신다면, 이는 호환/마마/전쟁

보다 더 무서운 뒷감당 안되는 일이라는 사실, 정책 당국자, 종교 지도

자, 재야.. 모두 명심하셔야 할 일이다. 내년엔, 재수 없으면 후년 까지

도 지금보다 훨씬 심한 돈가뭄이 지속 될거란 것은 이미 지구촌 주민 상

식..그나마 주머니 탁탁 털어 부스러기 돈이라도 좀 떨어질때 기냥 마셔

버리고 취해버리고 노세노세~젊어노세~ 해버려야 직성이 풀리는 걸 뭐

어쩌란 말인가? 단, 컨디션이 허락할때 그렇게 즐기시길..돈잃고 건강

마저 잃는다면, 모든 것을 잃게된다.


어쨌든 이런저런 이유로 이 밴쿠버 부동산판을 떠나기 시작한 ' 외인구

단 ' 지난 8년의 호황기 동안 특히 아파트 분양판 흥행의 보증수표 노

릇 제대로 해내며 눈부신 활약을 보였던 그 선수들의 프로필을 지면

을 빌어 다시 읊노니, 부디 빛나는 이름 으로 밴쿠버 부동산판 역사에

길이 남으시라!


2007년 7월 자료에 따르면, 밴쿠버 부동산판, 생애 첫집 구입자 중,

51%가 캐나다가 아닌 타국에서 온 선수들 이셨다. 이들을 출신 지역

별로 살펴보면 유럽이 12%, 중국/일본/한국이 3국을 합친 숫자가 14%

, 이들 3국 이외의 기타 아시아 지역이 10%, 기타지역이 15%..그런

데 이들은 실수요자로 보아야 할 것이다. 생애 첫집 구입자들을 1가구

다주택, 프로페셔널 투자자로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.


불행히도 훌쩍 날아와 살거나, 월세 놓다가 다시 날아가버린 1가구 다

주택, 기러기 투자 ' 꾼 '들은 종적을 찾기가 어려운데..그분들 ' 뒷다리 '

라도 다시 잡아 당길 수 있다면, 하다못해 그 ' 깃털 '이라도 하나 주울

수 있다면, 외인구단 출신의 시장 점유율이 어쩌면 통계보다 훨씬 더

늘어날 지도 모르겠다. 소문을 쫒자면, 약 60%선 을 넘나들수도 있

지 않느냐..라는 짐작들도 많다.  엄청난 숫자이다. 적어도 세계 2위의

면적을 가진 나라,  가장 뜨거운 부동산 마켓의 과반 이상을 외인구단

이 사고팔며 주물탕 주물탕 했다..이렇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.


이들 실수요자의 대표선수, 생애 첫집 구입자들이 주로 사들인 지역?

밴쿠버 32%, 버나비/뉴웨스트민스터 25%, 코퀴틀람/포트 코퀴틀람/

포트무디 15%..기타지역이 나머지 28%..

이들이 주로 사들인 종목은? 아파트 40%, 타운홈 38%, 단독주택

18%로 아파트로 몰렸음을 쉽게 알수 있다.


정붙이고 살아 보려다 불황의 직격탄 맞아 떠나든, 돈 좀 된다해서 벳

팅했다가 본전도 못찾고 털고 일어서든 외인구단의 입장은 대환영

이고 축제 였으나 퇴장은 끝도 모를 공포에 짓눌린 탄식 &한숨 범벅

이다.


결국 앞으로 마켓은 그저 간신히 숨만 쉬며 이들의 컴백을 기다릴 것

이지만, 이들은 만화에서 그러했듯 일단 산으로 갈 것 같다.

가서 폭포수 맞으며 참선하고, 통나무 이고 지고 끌며 매일 새벽, 정상

을 향해 달릴 것이다. 도끼질에 나무타기로 지방을 태우며 근육을 기를

것이다. 정신교육 시간엔 교재로 본 칼럼을 읽히겠다는 아주 훌륭한 교

수진의 의사표현도 있었던 바, 역시 훌륭한 스승및에 그만한 제자들 나

는법..필자는 오랫만에 희망을 보고, 감동먹고, 저작권료 면제혜택을 제

공했으며 이제 ' 외인구단 씨즌 2 ' 달라진 그들의 화려한 컴백을 꿈꾸려

한다.ㅋㅋㅋ


좀 따기도 하고 잃기도 했다는데 부디  이번 기회를 거울삼아 앞으로 어떤

호황속에서도 경계심을 잃지않고, 또한 어떤 불황 속에서도 투자 마인드

버리는 일 없는 강인한 전천후 프로선수로 거듭나겠다는 결연한 의지의 외

인구단.. 터지고 헤진 아귀같은 모습으로 마침내 이들이 하산할때, 가장

먼저 찾을 구장이 바로 이곳, 밴쿠버 부동산판 이었으면 좋겠다.

 
그런데 51%의 병력이 철수해도 나머지 49%가 ' 지구 '를 지켜낼 수 있을

까? 소위 로컬( Local )로 대변되는 캐나다 시장 참여자들 이들중 약 20%

는 또 BC주 참여자들이 아닌 타지출신 들이란 통계가 있다. 그동안 여기

개발바람도 좀 불고 일자리도 늘어나 이주해온 병력들이다. 계속 눌러살지

다시 떠나갈지.. 그 추이는 지켜볼 일이고 어쨌든 이들 약 20%마저 떼어

내면 30% 남짓한 ' 순수토종 로컬 '들이 남는다. 여기  뼈를 묻어야 하는

' 토박이 병력 '이다. 외인장세가 끝나 외인구단이 이 바닥을 떠버렸다면

이제 희망은 이 ' 로컬 '들이 일자리 잃지않고, 사업 잘되서 모기지 이자

꼬박꼬박 잘갚고 잘먹고 잘살아 굳건히 우리의 ' 지구 '를 지키는 일 뿐이

다. 그래야 떠나간 외인구단도 언젠가 다시 돌아 올 것이다. 그런데 이것

마저 흔들린다면?...................갑자기 아직 돌아갈 곳이 있는 사람들

이 부러워진다.


자 이렇게 갈 사람은 가고 남을 사람은 또 남아 살아내야 한다. 떠난자는

말이없고, 깃발만 나부낀다..남은 자들은 또 무얼해야 하나? 이 우울한

계절에...

2008. 12

전상훈 ( Shane Chun ) 캐나다 공인 중개사

realtorshane@gmail.com



posted by 컨설팅 25년 리얼터/프로퍼티매니져 경력